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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에게 부치지 않을 편지

새삼스럽게 당연한 진리를 한번 더 강조해본다.왜냐고? 오늘 내가 귀여우니까갑자기 술을 처먹고 헛소리를 짓껄이는걸로 생각할 수 있는데, 놀랍게도 맨정신이다. 더 이상하다고?드디어 미쳤냐고? 미쳐있긴 하지만 맨정신이다. 물론 미친걸 부정하진 않겠다. 비수기 성수기 안 가리는 일에 밀려서 바빴고, 어울리지 않는 갓생을 사느라 번아웃이 와버렸다.모름지기 인간이란 도롱이벌레처럼 이불안에 말려있어야 회복하거나 QWER버스킹을 참석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아야 했으나 짬이 나질 않았다. 국내에서 버스킹을 3번이나 한건데 못 간거다그러면서 쉬지도 못했다.그말인즉슨 정신적 신체적으로 조금 몰려있긴 하지만, 어쨌든 내 자신이 귀엽다는건 맨정신으로 하는 소리다.(사실 스스로가 약간 못 미덥긴 하다. 과연 지금 난 제정신인가?..

예전에 정말 소장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물건이 있었다.노호혼이라고, 햇빛을 받으면 쌔싹이 까딱거리며 움직이는 귀여운 물건이였다.당시 돈없는 학생이였던 나는 용돈을 받지 않았고, 그렇다고 원하는걸 부모님께 사달라 조를만큼 애교있는 자식도 아니였다.그렇게 몇개월간 기다리고 기다려서 명절날, 세뱃돈을 들고 간신히 가지고 싶었던 물건을 샀다.그리 힘들여 손에 넣었으니 그 물건이 너무 아깝고 소중해서 닳을세라 케이스 안에 넣고 힘들때 가끔씩만 꺼내서 손바닥에 올려놓고 구경했다.그리고 십여년이 흐른 지금그 물건은 여전히 케이스 안에서 샀던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남아있었다.내부 부품은 고장나서 작동하지 않고, 색은 변색된 채로물건은 사용해야 의미가 있단걸 그때 알았다. 조금 나이가 들어서 가지고 싶었던 책을 구매했..

나는 오늘, 세상은 아직 따뜻하단 것을 느꼈다.그걸 느끼는 와중에도 여러가지 의심과 불신이 무럭무럭 피어났지만 어쨌든 그 행동 자체는 굳이 행할 필요가 없는 '선의'였기에 받은 입장에선 감사를 표하는게 당연한 도리.그렇게 나는 QWER 와인을 9병 가지게 됐다앞선 과정을 지나치게 생략한것 같다고? 맞다.구구절절하게 늘어지는 것 같아서 우선 결론만 말한 것이다.사건의 발단은 약 2주전, QWER 팬까페에서 QWER과 CU편의점 콜라보 와인을 낸다는 소문이 돌았을때다.그 말을 듣고 집 근처 CU위치를 모조리 파악하고 있을 무렵https://youtu.be/z8pOt533xL8?si=GESx_hbpxzM62xqR QWER와인 홍보 영상이다.내가 와인을 좋아하지 않는다거나, 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