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5/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QWER에게 부치지 않을 편지

QWER×CU와인 콜라보 픽업 구매○, 시음× 후기 본문

QWER에게 부치지 않을 편지

QWER×CU와인 콜라보 픽업 구매○, 시음× 후기

dian11 2025. 4. 6. 07:26

나는 오늘, 세상은 아직 따뜻하단 것을 느꼈다.
그걸 느끼는 와중에도 여러가지 의심과 불신이 무럭무럭 피어났지만 어쨌든 그 행동 자체는 굳이 행할 필요가 없는 '선의'였기에 받은 입장에선 감사를 표하는게 당연한 도리.

그렇게 나는 QWER 와인을 9병 가지게 됐다



앞선 과정을 지나치게 생략한것 같다고? 맞다.
구구절절하게 늘어지는 것 같아서 우선 결론만 말한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약 2주전, QWER 팬까페에서 QWER과 CU편의점 콜라보 와인을 낸다는 소문이 돌았을때다.

그 말을 듣고 집 근처 CU위치를 모조리 파악하고 있을 무렵

https://youtu.be/z8pOt533xL8?si=GESx_hbpxzM62xqR

QWER와인 홍보 영상이다.

내가 와인을 좋아하지 않는다거나, 와인병에 그려진게 QWER멤버들 사진이 아니라 일러스트라던가, 일러스트는 귀엽지만 딱히 취향이 아니라던가,,,
구매에 관련해서 여러가지 생각해볼 여지가 있지만, 내가 생각한건 하나였다.

우리 QWER멤버들 쉐프 복장 섹시해....! 너무 좋아! 쵸단님 큐티섹시하고 카와이해, 마젠타님 뇌쇄적인 눈빛 기절할거 같아 히나님 귀엽고왕커서 왕좋아 시요밍은 언제나 최고야!!

와인 사야지.

4/2일부터 발주, 판매 시작.
아무 곳에서 사달라고 하는게 아니라 앱을 사용해 미리 지점을 정해놓고 신청, 계산하면 정해진 날짜에 맞춰서 물품이 그 편의점으로 배달된다. 그럼 시간 맞춰서 알림 문자가 날라오고 픽업하러 가면 된다.

그때부터 바위게들은 분주하게 움직이며 정보를 퍼날랐고 나는 감사히 떠받아 먹으며 CU앱을 설치하고 회원가입을 했다.

4월 2일부터 편의점에서 팔긴 하겠지만!! 구하는건 늘 쉽지 않으니 안전하게 집에 모셔오기 위해 예약 구매는 필수였다.


cu앱에서 QWER을 검색하면 위와 같이 와인 목록이 뜬다.
단품으로 하나씩 팔고, 4종세트라고 단품4개+ 쇼핑백 하나 주는 상품과 두개세트로 해서 와인잔을 주는 상품이 있는데,,,,

한정판이다.

망할 세상이다.
4월 2일 11시에 왜 그리 사건사고가 많이 터졌을까.
하필이면 그날따라 '오늘은 한가해서 괜찮아요' 란 망발을 뱉어버려서 더 후회스러운 날이였다. 오늘 한가하다는 말은 대대로 내려오는 징크스였는데 말이다.



어쨌든 세트 상품을 구하지 못한 나는 단품 4개를 사겠다 마음먹고 일단 구매했다.

구매하기를 선택하면 이렇게 수령할 수 있는 점포 목록이 뜨는데 원하는 장소를 고르면 된다.

그러면 이렇게 신청 후 픽업 가능한 날짜가 뜨는데, 신청하고 대략 2,3일 걸리는 곳도 있고, 하루만에 받는 사람도 있다.
지금은 인기가 좋아서 그런지 며칠걸린다.


이렇게 신청을 하고 아쉬운 마음에 한번 더 확인 하니 단품 4개+쇼핑백 상품이 구매 가능해진 것이다. 당장 하나 더 샀다. 앞서 구매한 단품 4종은 구매취소 할까 고민하다 내 술고래파워를 믿기로 하고 잘 마셔보기로 했다. 원래 굿즈는 다다익선이다.

그리고 재고가 쌓여있는 선릉역 가서 당장 와인을 구해와서 마신다는 망상을 거듭하며 며칠밤을 보낸 뒤



문자를 받고 편의점으로 달려갔다.

QR코드만 보여주니 바로 와인세트를 받을 수 있었다.


여기서 내가 간과한 점이 드러났다

첫째, 난 와인을 사먹어본적이 없다.
매장에 전시된 와인이 아니라 포장용 박스에 들어가 있는 와인은 부피가 상당하리란 걸 몰랐다.
둘째, 와인 용량이 많았다
19,900원이란 가격을 보고 값싼 편이니 양이 적으리라 생각해   가벼울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QWER 콜라보 상품은 언제나 대용량을 약속했던 만큼, 이번 역시 양이 상당하리란 걸 알았어야 했는데 멤버들 얼굴만 보느라 용량을 확인하지 않았던 내 실수였다.
셋째, 난 와인을 8병 샀다. 멤버 전원에 2병씩.
단품4병에 4종세트 추가요. 무릇 용량 많은 액체가 무겁듯이, 와인 8병 무게는 절대 간과할 수 없었다.


편의점 위로 쌓인 박스를 본 나는 생각했다.
저거 어떻게 들고 가지. 나는 차가 없고, 이동할 케리어도 없었고, 하다못해 장바구니도 안 들고 온 상태였다. 참고로 밖에 비도 왔다.

와인 단품 4개, 4종 세트 가 들어있는 박스 1개
총 여덟개의 묵직한 와인상자를 들고 집에 돌아가야 했다.
두세번에 걸쳐서 왕복해야 하나, 아니면 무리해서 한번에 들고 가볼까. 혹시 떨어트려서 깨지면 어쩌나 생각이 교차하던 찰나


바로 이 시점에서 뜻하지 않은 선의가 주어졌다.
편의점 점장님께서 선뜻 캐리어를 빌려주겠다 하신거다.


지금까지 두세번 정도 구매한 적은 있지만 단골도 아니고, 초면인데 그냥 빌려주겠다 하신거다. 다른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굉장히 감사한 일이고, 급한 마음이였으니 냉큼 빌려서 돌돌돌 끌고 왔다.

돌아오는 길에 참 많은 생각을 했다.
일단 저분은 점장님이다,,그러니 편의점 물건을 빌려줬겠지. 빌려주면서 이름도 묻지 않은건 아마 CU앱으로 구매하면서 회원이라 금방 신상정보를 알 수 있어서 그러지 않았을까.
그런데 시간이 날때 돌려주라 하신건 기한을 정하지 않았단 건데,, 내가 언제 돌려드릴 줄 알고 그런 말씀을 하신걸까.


나는 참 사람들의 선의를 많이 받고 살았다.
어떤 바보같은 인간이 산더미같은 와인 상자를 들고 낑낑대는게 안쓰러워보였을거고, 그래서 도와준거다.
더 이유를 붙일 필요는 없다.
집에 도착한 나는 캐리어를 물티슈로나마 닦아내고 소소한 선물을 찾아봤다.

없다. 그런거 키울만큼 다정다감 섬세한 인간이 아니라고!
간단한 과자나 사탕같은건 이미 편의점에 넘친다고!


그래서 매출을 올려드리기로 했다.

비싼거, 그러면서 내게 필요한것
,,,,뭘까? 고민하다가 매대를 봤다.





그렇게 나는 캐리어를 돌려드리면서 QWER 쵸단 화이트와인을 한병 더 사들고 왔다.

이제 집에 와인이 9병이다. 4병은 보존용으로 두고 나머지 5병은,,,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