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WER에게 부치지 않을 편지
QWER 콜라보 CU와인 후기 본문
예전에 정말 소장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물건이 있었다.
노호혼이라고, 햇빛을 받으면 쌔싹이 까딱거리며 움직이는 귀여운 물건이였다.
당시 돈없는 학생이였던 나는 용돈을 받지 않았고, 그렇다고 원하는걸 부모님께 사달라 조를만큼 애교있는 자식도 아니였다.
그렇게 몇개월간 기다리고 기다려서 명절날, 세뱃돈을 들고 간신히 가지고 싶었던 물건을 샀다.
그리 힘들여 손에 넣었으니 그 물건이 너무 아깝고 소중해서 닳을세라 케이스 안에 넣고 힘들때 가끔씩만 꺼내서 손바닥에 올려놓고 구경했다.
그리고 십여년이 흐른 지금
그 물건은 여전히 케이스 안에서 샀던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남아있었다.
내부 부품은 고장나서 작동하지 않고, 색은 변색된 채로
물건은 사용해야 의미가 있단걸 그때 알았다.
조금 나이가 들어서 가지고 싶었던 책을 구매했을 때였다. 아직도 돈을 없을때였다. 그러다 얻은 도서상품권으로 간신히 구한책이라 소중히 다루고 싶어서 확 펼치지도 않고, 펼쳐놓고 엎어놓지도 않고, 책갈피 마저 찢어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읽었다.
그러다 가족 중 한명은 그 책을 읽겠다 하며 책을 쫙 펼쳐놓고 엎어놓고, 책갈피도 너덜거리게 만들었다.
내 마음도 너덜거렸다.
소중한 물건이라 해도 사용하다 보면 상할 수 있다. 하지만 내 부주의 때문이라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외적요인때문에 상하게 되면 더욱 속이 쓰리게 된다
그래서 그때 이후로 결심했다
가지고 싶은건 두개씩
보관용 사용 용도!!
보관해서 원형을 유지하고 사용해서 그 가치를 즐기면 된다!

그렇게 QWER 씨유 콜라보 와인을 총 9개(쵸단×3, 마젠타×2, 히나×2, 시연×2) 구매한 나는 한세트는 아예 보존용으로 개봉하지도 않고 그대로 보관했다. 상자는 닫힐지어다!!
자, 이제 와인의 외양부터 뜯어보자

으음!! 귀여워!! 단독으로 있을때 드럼이 안보이는건 살짜기 아쉽지만 쵸단님의 귀여운 만두머리가 돋보이는건 합격점이다.

쵸단 와인은 화이트 스파클링 와인으로 구성품과 성분명이 세세히 적혀있었다. 자세하게 써주는군! 합격!

굿즈에 무엇이 들었는지도 박스에 적어주셨다. 그리고 굿즈 관련 설명까지. 좋다. 박스 외견 구성마저 충실하다

상단엔 이렇게 QWER 로고가 박혀있다. 볼때마다 체신머리 없는 헤벌쭉한 웃음이 나온다.

와인 박스를 열면,, 뒤에서 북치는 소리가 들린다. 아니, 이 소리는 드럼이다. 쵸단님이 뒤에서 감정이 고양될법한 드럼 필인을 치고 계신다!! 딱 그런 느낌이다!!


구성은 이렇다. 칠링백, 아크릴코스터.와인
감정이 다시 고조되기 시작했다.
진정해야 한다. 다음 와인을 열어보자

아크릴 코스터. 멤버전원 귀엽고 깜찍하고 아주 그냥 사람 애간장을 녹인다. 이러지마 제발


혹시 상할까 싶어 보호 필름을 안 벗겼더니 좀 불투명하게 나왔다. 귀여우니까 문제없다.

그럼 이제 와인 시음을 시작하자. 스파클링 와인은 처음이라 코르크 따개를 사야할까 생각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

위에 고정된 철사를 풀면 바로 코르크가 나오는데 그냥 잡아당기기만 하면 뻥 소리와 함께 뽑힌다. 생각보다 엄청 쉽게 열었다.
화이트 와인은 해산물이 잘 어울린다 해서 안주를 뭘로 할까 고민하,,,지 않고 밥으로 먹었다. 원래 밥이 안주다
그런데 마셔보고 갸웃했다. 술맛이 거의 안난다. 그냥 음료수? 뒷맛이 아주 약간 씁쓸한,, 음료수다.
도수가 5%라 하더니 정말 낮긴 한듯 하다.
일단 레드와인도 열어봤다.
레드 스파클링 와인은 확실히 화이트보단 쌉쌀했다. 조금더 와인 맛에 가까웠다. 단맛은 화이트와인이 더 압도적이나 술꾼이라면 이 레드 와인을 먹는게 나을성 싶었다.
그래도 술은 술인지라 많이 마시면 취하기 딱 좋다. 솔직히 달달한 칵테일 먹는 느낌에 가까웠다.
이정도면 와인 못 먹는 나도 편하게 먹을 것 같다.
오늘은 술이나 먹어야지.


아참, 4종세트로 온 쇼핑백이다.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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