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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기 위한 일상 -여행일지
쵸단님 건강이 안 좋은 상황이라 유쾌하진 않지만, 쵸단님을 사랑하는 팬분들이 열심히 꾸민 생일 기념 까페를 안 갈 수는 없다. 심지어 1주년 기념 까페보다 더 많은 곳에서 하니, 힘을 내보자. 쵸단님 생일까페는 총 넷, 거기에 바(bar)도 하나 추가로 운영한다. 그 중 10.31 오전 11시에 갈 수 있는 곳은 3곳. 리드미, 러빈허 플라워, 도레미. 이 중 도레미 까페는 오전 12시부터 개장하니 맨 마지막 순서로 빼두고 리드미와 러빈허 플라워 까페를 먼저 가야 했다. 카카오 맵이 알려주는 시간보다 걸음걸이가 느린 나는 대략적으로 계산해봤다. 홍대역 ->리드미 10분 리드미-> 러빈허 15분 러빈허-> 도레미 25분 넉넉하다. 날씨도 좋으니 산책코스로 찍기 좋다. 까페 들릴때마다 중간중간 앉아서 쉬면 ..
팬까페에 들어가니 31일 일정도 취소됐다. 쵸단님 무사만 계속 생각하게 된다. 부디 더 힘들지 않으시길 좀 더 쉬어도 되니 11월1일은 아프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생일날 아프시지 않길 바란다. 어제는 기다리던 포스트카드 케이스, 즉 와이드 A5 육공 바인더가 왔다. 허겁지겁 달려가 포스트카드를 넣었다. 문제가 발생했다. 첫번째 앨범 포스트 카드는 예상했던 대로 찰떡같이 들어갔다. 그런데 다음 앨범 포스트 카드부터 잘 안 들어가기 시작하더니, 포스트카드가 물결친다. 실수. 첫번째 앨범의 포스트카드 기준으로 사서 두번째부터 크기가 미묘하게 늘어났단 걸 이제 알았다. 이게 시중에서 파는 제일 큰 사이즈였다. 할 수 없다. 자른다. 양쪽으로 0.5mm씩 자르면 들어가겠지. 멤버들 포스트카드를 자른다니 가슴이 찢..
오밤중에 자려고 누웠다. 코가 막혀 숨이 잘 안 쉬어진다. 요즘 날씨가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보니 환절기 비염이 더 심해진다. 쵸단님이 생각난다. 저녁에 팬까페에 올라온 공지 글을 봤다. 몸이 안 좋아져서 행사 취소. 그것도 하나만 취소가 아니다. 삼일 연속. 몸이 정말정말 안 좋으신 듯 하다. 쵸단님이 아프다고 생각하니 자기전까지 생각나고 기획사가 너무 굴려먹었지 않았냐는 생각과 이렇게 한참 인기 좋을 때 열심히 일해야 된다는 생각과 그렇지만 역시 너무 빡빡한 스케쥴이잖아, 개인 연습에 컨텐츠 제작에 개인방송까지 해야하는데 아무리 열정이 있고 운동했던 몸이라도 가능한거야? 이런 생각이 뭉게뭉게 떠올랐다. 사실 공연 취소 공지를 봤을때 아, 올게 왔구나 란 생각이 들었다. 역시 매일매일 공연 일정, 그것도..
이유는 내가 빠꾹! 이라고 소리쳤기 때문이다. 주변에 아무도 없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이제 인정해야 겠다. 난 좋아하는 마음이 치사량을 넘으면 육성으로 기기묘묘한 괴성을 지른다. 유튜브로 QWER이 침착맨과 같이 촬영한 영상을 복습하고 있을 때였다. 마지막에 히나님이 가르쳐주시는 챌린지를 혼자 따라해보다가 채널을 끄니, 유튜브 동영상이 새로 고침 됐다. 알고리즘은 내게 마젠타님 생방송을 띄워주었다. 실시간 2300명. 밤에 개인방송 하시는 건 알고 있었는데 트위치가 아니라 유튜브로도 하고 계셨구나. 오케이. 일단 한번 눌러보았다. 마젠타님 방송에 히나님이 같이 있었다. 빠꾹이라고 소리지른건 이 타이밍이였다. 오늘 히나님 착장이 무기징역감이여서 그랬다. 내가 여신미모 마젠타님 정말 좋아한다. 머리 안 묶고..
사람마다 방법이 다르겠지. 일단 서랍 한구석을 비워서 앨범+굿즈 보관칸으로 만들까 생각했다. 설렁설렁 세웠던 계획은 여러가지 난관에 봉착했다. 첫번째. 굿즈가 별로 없었다. 한참 팝업스토어 할때 팬이 됐으면 좀더 굿즈를 편히 구했을텐데. 공식 굿즈가 앨범 외에 없다는 건 역시 뼈아팠다. 인터넷으로 천천히 구해보면 나오겠지만 역시 아이돌 굿즈는 브랜드값으로 싸지 않았다. 둘째. 공간이 없다. 서랍 자체가 없었다. 그리고 먼지 쌓이는 건 원치 않는다. 매일매일 닦으면 되겠지만 매일 글을 못 쓰는 게으름뱅이가 굿즈를 잘 관리할 수 있을까? 셋째. 굿즈가 상한다. 종이로 만들어지면 잘못 만지면 구겨지고 플라스틱으로 만들면 기스난다. 이번엔 일상적으로 잘 활용하겠다 결심했지만 역시 보관용을 따로 사지 않아서 하나..
문제가 생겼다. 블로그 방문자가 갑자기 150명까지 뛰어올랐다. 정말 문제다. 며칠전 두통으로 인해 QWER에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사견이 많이 들어간 푸념글을 올렸기에 반성하고 비공개로 글을 올리고 있었는데 누가 이렇게 많이 방문했을까? 좋아요 숫자는 비슷한걸 보니 한명이서 자주 로그인한 듯 하다. 우선 누군가는 재밌게 읽은 듯 하니 즐기시게 공개로 전환했다. 어차피 블로그에 쓴 글은 어디까지나 연습이였으니까. 정말로 제대로 쓰기 전까지 쏟아지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담아내려던 거니 다른 사람이 읽어도 상관없겠지. QWER에 대한 생각대신 개인적 사정이 지나치게 담기는 건 자제하도록 하자. 전날 앨범을 열고도 위안받지 못했던 나를 위해 오늘은 조금 일찍 앨범을 개봉했다. 푸른색 앨범. 일단 이것..
QWER은 보기만 해도 미소가 번지고 볼때마다 사랑스럽고 눈에 띌때마다 이 세상 모든 번뇌를 해탈에 이르게 한다. 얼마 전 팬까페에서 얻은 포카로만 미니 앨범을 만들어 출퇴근 길마다 상시로 들여보면 어떻게든 힘겨운 하루를 이겨낼 수 있다. 물론 앨범에서 얻은 포카들도 사랑스러워 죽겠지만 이건 책상에 전시 중이니 약간 용도가 다르다. 어쨌든 하루의 활력을 얻게 해주는 QWER 을 왜 데뷔 1년이 다 되서야 좋아하게 됐을까. 접할 기회가 없었다고 말할 수 있지만 내게는 다른 명확한 이유가 있다. 바로 [가짜 아이돌] 때문이다. 당연히 노래가 문제가 아니다. 노래는 영감을 주신 하늘에 계신 분께 다섯번 정도 연속으로 기도를 올려도 모자람 없다. 가사는 흠 잡을 데 없다. 아니, 흠잡는 다는 발상 자체가 모독적..
아마 이게 진짜 팬까페 후기가 될것이다. 전날에 쓴 글은 피곤하고 힘들어서 정말 갔다왔단 기록만 올렸으니까. 하지만 글이란 건 단순하게 적는게 아니라 스스로의 경험을 반추하고 감정을 담아내서 자신의 기억을 남기는 수단이다. 기록으로서 남기는 것도 가치가 있지만 좀더 감정을 담아내고 첨삭하지 않으면 나만의 것이 될 수 없다. 그러니 두번째 날 간것은 좀더 개인적인 사견이 많이 들어갔다. 일단 피곤하지 않은 상태에서 초고를 쓰고 그 다음에 조금 다듬은 것이니. 물론 첫째날은 훌륭했다. 나는 QWER 팬분에게 좀더 경의심을 갖게 됐으니까. 공식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 개발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궁리하며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만든 굿즈가 아니라, 오로지 본인이 가진 열정과 사랑, 존경과 경외를 담아 스스로가 할 수..
처음부터 확실히 명시해두겠다. 내 인식이 안이했다. 팬까페 자체가 처음이다 보니 늦은 시간에 가서 많은 상품을 놓쳤다. 그리고 뭘 파는지 미리 조사해뒀다 해도 제대로 된 지식이 없으니 사기도 애매했다 홍대에 열린 팬까페는 총 세개. 충분히 걸어다닐만한 거리다. 그러니 하루만에 가자고 마음 먹고 이동했다. 첫번째는 홍대역에서 가장 가까운 까페. 도착시간은 오후 4시. 오디너리 아카이브 길찾다가 지나칠 뻔 했지만 우리 QWER 포스터를 발견해서 제대로 들어갈 수 있었다. 들어가자 마자 6000원짜리 음료수를 계산하라고 했다. 시간이 늦어서 그런가 음료수가 대부분 매진이였다. 자몽에이드를 골랐다. 이렇게 주시는구나. 컵과 음료수는 아예 밀봉해서 주는구나. 컵은 보존이고, 음료수는 제조가 아니라 미리 만들어놨던..
퇴근하니 머리 뒷쪽이 당기고 아팠다. 비염 말고는 이렇다 할만큼 문제가 없는 건강체질인 나는 이 증상이 왜 생겼는지 안다. 현대인의 고질병인 스트레스다. 만성적인 수면 부족과 진상의 합공으로 스트레스가 심해져서 몸이 먼저 탈난 것이다. 아니, 정신은 진작에 탈나서 백기를 들었겠지만 무시하고 일한 탓인지 몸도 탈났던거 같다. 오늘은 홍대를 가야 하는데. 이 악물고 무리하면 갈 수 있겠지만 이미 한계에 달했던 몸은 뒷통수를 꽉꽉 조여왔다. 참 직설적인 경고다. 너 지금 갔다간 내일 일을 할 수 없을 거라고. 조금이라도 쉬어야 한다고. 남들처럼 개장시간에 맞춰 가는것도 안되서 퇴근하자마자 달려갈 생각이였던 홍대를 포기해야 한다니. 결정하는건 오래 걸렸다. 한숨이 나왔다. 퇴근하면서 밟은 물 웅덩이에 앞코가 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