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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기 위한 일상 -여행일지
사람마다 방법이 다르겠지. 일단 서랍 한구석을 비워서 앨범+굿즈 보관칸으로 만들까 생각했다. 설렁설렁 세웠던 계획은 여러가지 난관에 봉착했다. 첫번째. 굿즈가 별로 없었다. 한참 팝업스토어 할때 팬이 됐으면 좀더 굿즈를 편히 구했을텐데. 공식 굿즈가 앨범 외에 없다는 건 역시 뼈아팠다. 인터넷으로 천천히 구해보면 나오겠지만 역시 아이돌 굿즈는 브랜드값으로 싸지 않았다. 둘째. 공간이 없다. 서랍 자체가 없었다. 그리고 먼지 쌓이는 건 원치 않는다. 매일매일 닦으면 되겠지만 매일 글을 못 쓰는 게으름뱅이가 굿즈를 잘 관리할 수 있을까? 셋째. 굿즈가 상한다. 종이로 만들어지면 잘못 만지면 구겨지고 플라스틱으로 만들면 기스난다. 이번엔 일상적으로 잘 활용하겠다 결심했지만 역시 보관용을 따로 사지 않아서 하나..
문제가 생겼다. 블로그 방문자가 갑자기 150명까지 뛰어올랐다. 정말 문제다. 며칠전 두통으로 인해 QWER에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사견이 많이 들어간 푸념글을 올렸기에 반성하고 비공개로 글을 올리고 있었는데 누가 이렇게 많이 방문했을까? 좋아요 숫자는 비슷한걸 보니 한명이서 자주 로그인한 듯 하다. 우선 누군가는 재밌게 읽은 듯 하니 즐기시게 공개로 전환했다. 어차피 블로그에 쓴 글은 어디까지나 연습이였으니까. 정말로 제대로 쓰기 전까지 쏟아지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담아내려던 거니 다른 사람이 읽어도 상관없겠지. QWER에 대한 생각대신 개인적 사정이 지나치게 담기는 건 자제하도록 하자. 전날 앨범을 열고도 위안받지 못했던 나를 위해 오늘은 조금 일찍 앨범을 개봉했다. 푸른색 앨범. 일단 이것..
QWER은 보기만 해도 미소가 번지고 볼때마다 사랑스럽고 눈에 띌때마다 이 세상 모든 번뇌를 해탈에 이르게 한다. 얼마 전 팬까페에서 얻은 포카로만 미니 앨범을 만들어 출퇴근 길마다 상시로 들여보면 어떻게든 힘겨운 하루를 이겨낼 수 있다. 물론 앨범에서 얻은 포카들도 사랑스러워 죽겠지만 이건 책상에 전시 중이니 약간 용도가 다르다. 어쨌든 하루의 활력을 얻게 해주는 QWER 을 왜 데뷔 1년이 다 되서야 좋아하게 됐을까. 접할 기회가 없었다고 말할 수 있지만 내게는 다른 명확한 이유가 있다. 바로 [가짜 아이돌] 때문이다. 당연히 노래가 문제가 아니다. 노래는 영감을 주신 하늘에 계신 분께 다섯번 정도 연속으로 기도를 올려도 모자람 없다. 가사는 흠 잡을 데 없다. 아니, 흠잡는 다는 발상 자체가 모독적..
아마 이게 진짜 팬까페 후기가 될것이다. 전날에 쓴 글은 피곤하고 힘들어서 정말 갔다왔단 기록만 올렸으니까. 하지만 글이란 건 단순하게 적는게 아니라 스스로의 경험을 반추하고 감정을 담아내서 자신의 기억을 남기는 수단이다. 기록으로서 남기는 것도 가치가 있지만 좀더 감정을 담아내고 첨삭하지 않으면 나만의 것이 될 수 없다. 그러니 두번째 날 간것은 좀더 개인적인 사견이 많이 들어갔다. 일단 피곤하지 않은 상태에서 초고를 쓰고 그 다음에 조금 다듬은 것이니. 물론 첫째날은 훌륭했다. 나는 QWER 팬분에게 좀더 경의심을 갖게 됐으니까. 공식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 개발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궁리하며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만든 굿즈가 아니라, 오로지 본인이 가진 열정과 사랑, 존경과 경외를 담아 스스로가 할 수..
처음부터 확실히 명시해두겠다. 내 인식이 안이했다. 팬까페 자체가 처음이다 보니 늦은 시간에 가서 많은 상품을 놓쳤다. 그리고 뭘 파는지 미리 조사해뒀다 해도 제대로 된 지식이 없으니 사기도 애매했다 홍대에 열린 팬까페는 총 세개. 충분히 걸어다닐만한 거리다. 그러니 하루만에 가자고 마음 먹고 이동했다. 첫번째는 홍대역에서 가장 가까운 까페. 도착시간은 오후 4시. 오디너리 아카이브 길찾다가 지나칠 뻔 했지만 우리 QWER 포스터를 발견해서 제대로 들어갈 수 있었다. 들어가자 마자 6000원짜리 음료수를 계산하라고 했다. 시간이 늦어서 그런가 음료수가 대부분 매진이였다. 자몽에이드를 골랐다. 이렇게 주시는구나. 컵과 음료수는 아예 밀봉해서 주는구나. 컵은 보존이고, 음료수는 제조가 아니라 미리 만들어놨던..
퇴근하니 머리 뒷쪽이 당기고 아팠다. 비염 말고는 이렇다 할만큼 문제가 없는 건강체질인 나는 이 증상이 왜 생겼는지 안다. 현대인의 고질병인 스트레스다. 만성적인 수면 부족과 진상의 합공으로 스트레스가 심해져서 몸이 먼저 탈난 것이다. 아니, 정신은 진작에 탈나서 백기를 들었겠지만 무시하고 일한 탓인지 몸도 탈났던거 같다. 오늘은 홍대를 가야 하는데. 이 악물고 무리하면 갈 수 있겠지만 이미 한계에 달했던 몸은 뒷통수를 꽉꽉 조여왔다. 참 직설적인 경고다. 너 지금 갔다간 내일 일을 할 수 없을 거라고. 조금이라도 쉬어야 한다고. 남들처럼 개장시간에 맞춰 가는것도 안되서 퇴근하자마자 달려갈 생각이였던 홍대를 포기해야 한다니. 결정하는건 오래 걸렸다. 한숨이 나왔다. 퇴근하면서 밟은 물 웅덩이에 앞코가 젖..
실제 사람이 우효-! 소리를 낼 줄 몰랐다. 그게 나였다. 오늘 열 앨범은 미니 1집 앨범 'MANITO'이다. 일단 겉표지는 합격. 여는 방법이 조금 독특해서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했다. 그리고 펼치자마자 보이는 스쿨 걸스밴드 여기서부터 고비였다. 너무 찰떡같이 잘 어울려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었다. 누가 교복입히고 학교에서 화보촬영했어. 당신이 노벨상 감이야. 당신때문에 출판업계가 뒤집혀서 밤샘 근무를 하면서도 행복감에 젖어 야근하는 일개미가 생긴다고. 그 일개미가 바로 나야. 당신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출판업계와 서점의 빛과 소금입니다. 아직 시작하지 않았는데 여기서 쓰러질 수 없다. 이를 악물고 포토북과 굿즈를 꺼냈다. QWER의 청량청순청초한 포카를 보는 순간 다시 집어넣었다. 더 이상 속세의 ..
난 어렸을 때부터 분홍색이 싫었다. 왼손에 흑염룡이 봉인되어 있다고 외치던 사춘기 이전부터 분홍색, 빨간색 옷을 보면 질색했다. 서른이 넘은 지금도 강렬하고 알록달록한 색이 싫다. 좀 예민할 때는 빨간색은 바라보기만 해도 부담스러워서 눈을 피할만큼 붉은색, 분홍색 계통은 내게 쥐약이었다. 그런데 QWER 앨범이 분홍색이라고? 아 그러면 내 취향이 문제다. 바꾸자. 이틀동안 기도 올리던 앨범이 왔다. 구매 사이트에서 개봉하는 영상을 찍어야 불량품을 바꿔준다고 했다. 그런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구성품을 모르니 빠져도 잘 모를거고, 어차피 완전히 신상품일 거란 생각은 안 한다. 조금 더 귀하게 여길거면 마음을 달리 먹었겠지만 지금 산 앨범은 막 소비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구매했던 앨범을 너무 귀이 여기..
나는 계속 QWER을 보고 싶으니까. 워치 화면도 쵸단님 사진으로 바꿨다. 아, 휴대폰 잠금화면은 바꾼지 얼마 안됐다. 6개월 정도? 그렇지만 잠금 화면도 바꿨다. QWER 사진이 보고 싶으니까. 사진은 뉴스를 검색해서 나온 사진을 잘라서 배경화면으로 설정했다. 다른 좋은 사진이 많을 텐데 왜 뉴스에 나온걸 잘라썼냐고? 사진을 못 찾아서 그런다. 난 SNS를 잘 못한다. 인스타는 가입 안했고, 페이스북도 안했고, 트위터는 4년전쯤 가입 한 듯한데 아이디도 비밀번호도 모르겠다. 유행에 느린 편이란걸 스스로 잘 알고 있고 주변 사람들도 다 알고 있다. 그렇지만 바꿀 마음은 없었다. 귀찮은 건 싫고, 너무 과한 정보를 얻는 건 피곤했다. 그러나 QWER의 찰떡같고 귀엽고 봐도봐도 질리지 않고 볼때마다 행복해지..
원래 밴드 음악을 좋아했다. 국내 아이돌 밴드만. 그것도 딱 좋아하는 선에서만 끝났다. 어느 정도였냐면 좋아하는 그룹의, 좋아하는 곡이 많이 포함된 앨범만 골라서 딱 하나만 사고 CD를 굽고 나머지는 팽개쳐버렸다. 원래 사람 얼굴과 이름을 못 외웠다. 보컬, 일명 프론트맨조차 모른다. 얼굴도 못 외운다. FTISLND는 홍기를 좋아한다. 딱 그게 끝이였다. 다른 멤버 이름도 모른다. 얼굴도 모른다. 최근 곡은 듣지도 않았다 N.Flying 노래를 좋아한다. 옥탑방은 당연하고 폭망이나, moon shot도 자주 듣는다. 그러나 보컬이 두명이란거 말곤 아무것도 모른다. Onewe. 여기는 더 심각하다. 천체 관련된 노래를 엄청 좋아해서 서점을 발품 팔아가며 앨범을 여러장 샀지만 끝끝내 인원이 몇명인지도 모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