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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에게 부치지 않을 편지

난 어렸을 때부터 분홍색이 싫었다. 왼손에 흑염룡이 봉인되어 있다고 외치던 사춘기 이전부터 분홍색, 빨간색 옷을 보면 질색했다. 서른이 넘은 지금도 강렬하고 알록달록한 색이 싫다. 좀 예민할 때는 빨간색은 바라보기만 해도 부담스러워서 눈을 피할만큼 붉은색, 분홍색 계통은 내게 쥐약이었다. 그런데 QWER 앨범이 분홍색이라고? 아 그러면 내 취향이 문제다. 바꾸자. 이틀동안 기도 올리던 앨범이 왔다. 구매 사이트에서 개봉하는 영상을 찍어야 불량품을 바꿔준다고 했다. 그런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구성품을 모르니 빠져도 잘 모를거고, 어차피 완전히 신상품일 거란 생각은 안 한다. 조금 더 귀하게 여길거면 마음을 달리 먹었겠지만 지금 산 앨범은 막 소비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구매했던 앨범을 너무 귀이 여기..
QWER에게 부치지 않을 편지
2024. 10. 17. 0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