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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기 위한 일상 -여행일지

쵸단님을 보지 못했다. 본문

QWER에게 부치지 않을 편지

쵸단님을 보지 못했다.

dian11 2024. 11. 2. 17:34

알고 있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건 그로 인해 기분이 천국과 지옥을 오갈 수 있다는걸.

닿지 않는 사람을 보며 스스로의 부족함을 탓하며 자존감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걸

기대감으로 가슴이 부풀어올라 터질듯 하다 한 순간 땅밑이 꺼지는 절망감을 맛볼 수 있다는걸 모르지 않다.

모든건 마음 먹기 나름, 긍정적인 생각을 갖자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것 또한 모를 수 없다.

그러나 지금, 생일 까페에 들려 쵸단님의 포카를 얻은 기쁨보다 쵸단님과 간발 차이로 엇갈려서 실제로 보지 못했단 절망감이 무거운 추가 되어 저울을 기울인다.

덕을 쌓지 않아서 그랬을까.
그냥 눈 딱 감고 한 우물만 파는 심정으로 기다려야 했을까

조금 더 일찍 출발해야 했을까. 스스로의 미진함을 탓하다 제멋대로 세운 기대감이 무너져 웃을 수 없는 나를 발견하고 발길을 돌렸다.

오늘은 날이 아니다.
쵸단님을 뵐 수 있는 날이 아니라, 이런 부족한 마음가짐으로 만날 수 없으니 부끄러워 해야 되는 날이다.

몇시간 전부터 공연장앞에 가서 기다리지 않았고, 업무를 마무리하자마자 바로 달려오지 않았고, 진득하게 한 자리에서 기다리지 못한 내 업보가 쌓여서 존암을 영접하지 못한거니 받아들여야 한다.

이렇게 기대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랬다면 좋았을걸

사실 오늘 아침 쵸단님이 생카에 들렀는지 확인하기 위해 트X터에 들어갔었다. 꽤 오랜만에 쵸단이란 단어를 검색하자 마자 그분에 대한 비난이 보였다. 나는 알고 있고, 별로 상관없다고 생각한 일이 누군가에겐 그리 마음에 안 들었구나.

그렇게 가라앉은 기분으로 생일까페에 오니 기쁘게 즐기기 어려웠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쵸단님과 엇갈렸단 소식을 들으니 더욱 가라앉았다.

그분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
그저 홀로 깊게 둑에 잠겨버린 내 기분이 문제다.

만에 하나 그분과 마주쳤다면 난 날아갈 듯 한 기분으로 실없이 웃음만 흘리고 있었겠지. 그분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은 아예 기억에 남지도 않았겠지.

실제 마주쳤단 분의 후기를 보니 한심하기 짝이 없는 질투심이 그림자처럼 따라붙어 돌아가는 발거음이 무겁다



쉽지 않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