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wer팬까페 후기 2탄
아마 이게 진짜 팬까페 후기가 될것이다.
전날에 쓴 글은 피곤하고 힘들어서 정말 갔다왔단 기록만 올렸으니까.
하지만 글이란 건 단순하게 적는게 아니라 스스로의 경험을 반추하고 감정을 담아내서 자신의 기억을 남기는 수단이다. 기록으로서 남기는 것도 가치가 있지만 좀더 감정을 담아내고 첨삭하지 않으면 나만의 것이 될 수 없다.
그러니 두번째 날 간것은 좀더 개인적인 사견이 많이 들어갔다. 일단 피곤하지 않은 상태에서 초고를 쓰고 그 다음에 조금 다듬은 것이니.
물론 첫째날은 훌륭했다. 나는 QWER 팬분에게 좀더 경의심을 갖게 됐으니까. 공식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 개발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궁리하며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만든 굿즈가 아니라, 오로지 본인이 가진 열정과 사랑, 존경과 경외를 담아 스스로가 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 누군가에겐 부족할지 모르지만 누군가에겐 경이로운 굿즈를 만들었다. 장소를 빌려서 꾸미고, 소품을 구해서 배치했으며 이벤트를 기획했다. 그리고 그걸로 이익을 보려 하지 않고 다른 이가 공유하길 바랬다. 오로지 QWER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난 팬까페를 연 모든 기획자들에게 존경심을 표합니다.
덕분에 잘 누렸습니다. 감사합니다.
10/20일.
내게는 둘째 날, 1주년 팬까페는 마지막 날은 까페 개장 시간 전에 출발했다. 그날은 QWER 모자를 쓰고 출발했다. 옷이 좋지만 역시 사이즈가 커서 추스르기 힘들었다. 도착시간은 11시 15분. 개장 시간부터 줄이 서있단 말을 듣고 조금 겁을 먹어서 그래도 줄이 좀 빠졌을 거라 예상한 시간이였다.
물론 내 착각이였다. 기획자분들의 열정에 힘입어 팬분들도 줄을 얼마나 길게 섰는지 개장 30분뒤에 들어갈 수 있었다. 역시 나는 아직 부족한 팬이다.
까페 헤르츠는 쿠키 세트를 주면 특전으로 멤버 본명이 있는 명찰을 주는 듯 했다. 쿠키 종류는 쵸단, 마젠타, 히나, 시연이 있는데 일단 쵸단님이 최애라서 선택하니 강아지 모양 쿠키를 주셨다. 음료수는 블루레몬에이드. 목을 축이기 좋았다.

그리고 전날은 사진만 가능했던 럭키드로우. 까페 계산하던 줄이 그대로 럭키드로우 줄과 이어졌다. 송금 준비를 하고 까페에 걸린 액자를 열심히 감상했다. 뽑기 시스템은 좋지 않다고 그리 말했지만 역시 1등 당첨된다면 무슨 사진을 달라할지 고민하는 동안 좀 행복했다. 4등이 당첨되서 띠부띠부 스티커를 얻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다섯개를 골랐다.
세개째 5등 당첨. 싫은 건 아닌데, 그래도 조금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4등, 그게 그렇게 어려울까? 1,2,3등은 바라지 않았고 4등이 나왔으면 좋겠단 바람이 너무 허무맹랑했을까. 뽑기는 정말 위험한 듯 하다. 액수 제한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마지막 당첨제비가 3등이 나와서 본의아니게 예쓰! 라고 외쳤다. 난 정말 속마음을 그대로 내뱉어버리는 사람이다. 새삼스럽게 낙담했지만 그부분은 티내지 않고 3등 상품을 받았다. 멤버들 싸인이 그려진 기타피크였는데, 최애가 초단님이여서 초단님 상징색 흰 피크를 받았지만 역시 멤버별로 전부 구비하고 싶었다. 최애는 쵸단님이지만 멤버 전원을 응원하고 있다고. 개인적으론 2등 상품보단 좋았다. 친필 싸인이 들어간 포토카드는 굉장히 좋지만, 랜덤으로 한분꺼만 받는다면 역시 남겨진 분들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 그럴바엔 그냥 기타피크가 낫다.

어쨌든 당첨이 되서 기쁜 마음을 안고 다음 까페로 향했다. 사실은 딱 한곳만 들리고 돌아가려 했지만 3등 당첨의 기운이 내 발을 이끌었다.
아름다운 가을 날씨였다. 우리 QWER 미래 만큼이나 구름한점 없이 맑은 날이다.
까페 버퍼링. 이곳에 있는 기획자분들께도 경의를 표하는 바.
세트 메뉴는 딸기도넛과 스콘이였는데 집에 와서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원래 느끼한 빵 종류 안좋아하는데 삽시간에 먹어치워서 잠깐 멍해졌었다. 아무튼 이번 세트메뉴 특전을 받으니 잠깐 멍해졌다.
어제는 컵이 없었는데? 역시 지나치게 늦게 왔던 게 맞았다. 눈물이 핑돌뻔 했지만 참아냈다. 오늘은 얻어냈잖아. 안 왔으면 큰일 날뻔했다. 전날 못 받았던 포카가 너무 소중하고 사랑스럽다. 차마 내 손으로 더럽힐 수 없어 그대로 가방 속으로 다이빙. 집에 가자마자 앨범에 정리해야 겠다.
지하 1층의 거울방을 한번 더 보며 감탄 한뒤 럭키드로우로 갔다. 여기는 뽑기 시스템이 학교 다닐때 그 뽑기 시스템이라 재밌었다. 그러나 이전 까페에서 3등에 이미 당첨된 몸. 욕심을 부리면 괜히 실망만 해서 좋은 기분을 망칠 수 있으니 자중하려 했다.
...한번당 1000원이다. 다섯번 제한이니 오천원 정도면 비싼 값이 아니다. 쌓여있는 포카가 너무 유혹적이였다. 단체로 모여있는 사진이라고? 개별 사진도 사랑스러워 죽겠지만 모여있으면 시너지가 발생해 일억배 매력스러운 법이다.
상품이 뭐가 있는지 모르고, 일단 구매한 뒤 일렬로 쭉 뽑았다. 처음 세개는 역시나 7등. 그렇구나 하면 열은 마지막 당첨제비.
3등.
오늘 3등의 날이였구나. 올해 운이 좋은 해였단걸 깨닫게 됐다.
상품으로 손수건을 가져가라 하시기에 가져갔다.

잘 전시해놔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