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휴대폰 배경화면을 바꿨다. QWER 로.
나는 계속 QWER을 보고 싶으니까.
워치 화면도 쵸단님 사진으로 바꿨다. 아, 휴대폰 잠금화면은 바꾼지 얼마 안됐다. 6개월 정도? 그렇지만 잠금 화면도 바꿨다. QWER 사진이 보고 싶으니까.
사진은 뉴스를 검색해서 나온 사진을 잘라서 배경화면으로 설정했다. 다른 좋은 사진이 많을 텐데 왜 뉴스에 나온걸 잘라썼냐고? 사진을 못 찾아서 그런다.
난 SNS를 잘 못한다. 인스타는 가입 안했고, 페이스북도 안했고, 트위터는 4년전쯤 가입 한 듯한데 아이디도 비밀번호도 모르겠다. 유행에 느린 편이란걸 스스로 잘 알고 있고 주변 사람들도 다 알고 있다. 그렇지만 바꿀 마음은 없었다. 귀찮은 건 싫고, 너무 과한 정보를 얻는 건 피곤했다.
그러나 QWER의 찰떡같고 귀엽고 봐도봐도 질리지 않고 볼때마다 행복해지고 위안이 되고 힘을 얻으며 분노를 잊고 볼때마다 캭 깨물어주고 싶은 얼굴 사진을 구할 수 없게 됐을 때 반성하게 됐다. 디지털 시대에 다양한 정보를 빠르고 편하게 접하는 게 뭐가 나쁘다고 난 SNS를 멀리했을 까. 이리 급할때 배경화면으로 쓸 멤버 사진을 얻을 수 없는데.
우선 급한대로 네이버 뉴스에 나온 사진이라도 써야하지 않겠는가.
물론 인터넷 뉴스에 나온 사진이 질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뉴스에 걸리는 만큼 좋은 카메라를 사용해 좋은 각도에서 찍은 여러장 중 가장 좋은 사진을 골랐을테니 오히려 아주 좋은 사진이다. 그렇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진이 아니였다.
물론 모델은 더할나위 없이 훌륭했다. 디스코드 무대의상인 검은 드레스 입은 쵸단 님 얼굴은 아주그냥 귀엽고 깜찍하고 발그레한게 아주 마음에 들었고 누구 좋으라고 그렇게 귀엽게 포즈를 잡은지 모르겠지만 일단 볼 때마다 힘을 얻을 만큼 귀엽다.
그런데 단체 사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구도, 배경, 색감이 아니였다. 물론 우리 QWER 멤버가 절대 마음에 안 드는 게 아니다. 그런데 이걸로는 부족하다. 조금 더 멤버들 매력을 잘 표현한 사진이 있을 것이다.
그런 사진을 구하는 방법을 모른다! 꽤 절망스러웠다.
게다가 앨범과 굿즈는 아직 배달오려면 멀었다. 원래 음반가게나 서점에서 바로 구매하려 했는데 1집을 못 찾았다. 아직 1년이 안된 그룹의 앨범이 없다고? 초동 수량이 적게 뽑혔나? 어쩔 수 없이 네이버로 구매했다. 배달의 민족이라도 주문 발주/ 배송 시간은 2~3일이 걸린다. 고로 QWER 입덕 2일차인 내겐 아직 앨범이 없다 망할!
아침에 눈을 뜰 때 멤버 얼굴을 보면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겠지. 아침마다 단체 포스터를 보고 절하고 싶다. 앨범 부록으로 껴있는 포카를 지갑에 넣고 다니면서 힘들때마다 꺼내보고 싶다. 로고가 그려진 스티커를 휴대폰 케이스에 붙여서 꾸미고 싶다. 앨범을 보면서 멤버 한명한명 헤메코를 보면서 감탄하고 싶다. 다른 아이돌 팬처럼 앨범과 굿즈를 모아서 전용공간을 만들고 싶다. 훌륭한 구도, 화사한 색감, 청량함과 섹시가 공존하는 우리 QWER 단체 사진을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삼고 싶다!
앨범은 내일 도착한다. 일단 지금 당장 와줬으면 좋겠지만 이렇게 기다리는 시간이 가장 두근거린다는 걸 알고 있어서 참고 있지만 역시 지금 당장 손에 넣고 싶은 마음 때문에 하루에도 몇번씩 심장이 널뛰기 한다. 애타서 말이 꼬인다.
그렇지만 서둘러선 안된다는 걸 잘 안다. 난 QWER을 정말로 좋아하고, 오래오래 좋아하고 싶다. 아직 쵸단님과 마젠타님과 히나님 채널을 다 못봤으면서 마음만 앞서 허둥거리다 제풀에 지쳐 쓰러지고 싶지 않다. 10주년 콘서트에 가고 싶다.
1주년 라이브도 아직 안 했는데 벌써 10년을 바라보다니 김칫국 마시는게 아니냐 할 수 있겠지만, 정말 오래오래 꾸준히 좋아하고 싶다.
팬으로서 기본적인 마음가짐을 모르는 쌩신규가 무작정 달려들어서 좋을 게 없다.
우선 멤버 유튜브 영상을 꾸준히 관람하며 지식을 늘리고, 가장 가까운 곳에 가능한 공연 일정을 따라가고, 소통 앱을 깔아서 하나하나 실천해보며 준비하자.
그리고 제대로 된 소통 방법을 알고 나서, 만나러 가자.
그동안 우선 준비를 하자.
우선 휴대폰 배경화면은 여러장 설정할 수 있다고 하니 멤버 개개인의 사진을 탐색하는 시간을 가지자.